House on the Edge of the Park (1980)



납치와 성폭행, 살인 등을 일삼는 싸이코패스 정비공 알렉스와 그의 친구 리키는 공원 근처에 있는 초호화 빌라의 저녁 파티에 초대를 받는데 집주인의 고상한척한 하는 손님들로부터 조소를 당하자 그들을 인질로 잡아놓고 온집안을 아수라장으로 만든다. 


<왼편 마지막 집>, <야간 기차 살인>, <네 무덤에 집을 뱉어라>, <피고인>, <게타베잇> 김기덕 감독의 <나쁜남자>, 최근 <도가니>까지. 이들 성폭력을 주테마로 하는 영화의 공통점은 그리 유쾌하지 않은 기억이 오래동안 뇌리에 남아 있기에 볼 당시에는 공포감 보다는 분노와 짜증 그리고 불쾌감까지 동반하는게 이들 영화의 공통분모입니다. 성폭행을 당하는 피해자는 평생 씻을 수 없는 치욕을 안고 살아야 하기에 그 아픔은 이루 말로 말로 형언할 수 없이 고통적이고 치명적일 겁니다. 그것을 영상을 통해 간접체험하는 것도 그리 즐거운 경험은 아닌데 감독들의 임무는 "성폭력은 악이다"라는 메시지을 관객들에게 강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일 겁니다. 



웨스 크레이븐이나 루게로 데오다토 감독은 관객들에게 어떻게 하면 보통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극단의 분노와 혐오감까지 이끌어 낼 수 있을까 처음부터 미리 계산해 내었을 거라 추측이 듭니다.


<공원 모퉁이의 집>은 <카니발 홀로코스트>의 루게로 데오다토가 같은해인 1980년에 발표한 영화인데 웨스 크레이븐을 <왼편 마지막 집>을 다시 꺼내서 보는 느낌이 들 정도로 기분이 상당히 불쾌한 기억이 오랫동안 남습니다. <카니발 홀로코스트> 역시 피해자가 원주민일뿐 보는 내내 찝찝하고 더러운 느낌 역시 비슷한데요. 마지막에 집으로 놀라온 친구까지 칼로 난도질하면서 성폭행 장면에서는 관객들의 분노의 게이지가 멕시멈으로 치솟을 거라 생각합니다.


<왼편 마지막 집>에서도 악역을 훌륭히 해냈던 故 데이빗 헤스가 출연하는데 그의 전문인 이런류(?)의 연기는 최고라는 수식어 동반될 정도로 악역의 역할에 충실합니다. 후반부가 흐지부지하게 끝나면 정말 화가 났을텐데 역시 <왼편 마지막 집>과 마찬가지로 강간범들에게 통쾌한 복수전을 하고 끝이 나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폭력과 노출 수위가 좀 강해 영국 BBFC의 비디오네스티(쓰레기 같은 폭력 비디오로부터 자녀들을 보호하지는 취지에서 만든 영화리스트)에 올라와 있습니다. 비디오네스티 리스트는 흥미로운 부분이 있기에 나중에 따로 올려보도록하겠습니다.


저예산 영화라 출연진들이 많이 등장하지는 않지만 호러영화에서 많이 보셨던 분들이라면 어디서 많이 본 듯한 배우들이 출연하는데 제일 눈길을 끄는 배우는 역시 고인이 된 데이빗 헤스이고 리키의 친구 역할을 맡고 있는 지오바니 롬바르도 래디스(움베로토 렌지의 카니발 페록스, 루치오 풀치의 지옥의 문, 안토니오 마게리티의 지옥의 카니발 등 다수의 호러영화 출연한 이탈리아 배우)는 이 영화가 그의 데뷔작이기도 합니다. 그외에 로레인 드 실리(카니발 페록스 출연), 애니 벨(조 다마토의 카니발 군도 2, 쟝 롤랭의 피의 입술 출연), 크리스티앙 보로메오(다리오 아르젠토의 섀도우에서 출연) 등이 출연합니다.


해외에서는 컬트팬이 많아서 꾸준이 리메이크 된다는 소식이 계속 들려오고 있더군요. 같은 리메이크 작품을 만들더라도 원작을 심하게 훼손하면서 망가지는 리메이크 영화들의 굴레에서는 벗어났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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