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poiler Alert (스포일러 경고) +++++++++++++++++



평소에 편집증 증상을 앓고 있는 소설가 폴 마틴(우도 키에르 分)은 자신이 집필한 인기소설로 인해 50만 달러라는 커다란 수익을 거두게 된다. 그는 소설의 인기에 힘입어 두번째 작품을 집필하기 위해 영국의 시골외곽에 있는 집을 통채로 빌리기로 한다. 폴은 여자친구 수잔느가 잠시 집을 비운사이 그의 대리인에게 타이피스트겸 개인비서를 알아봐달라고 요청하게 되고 대리인으로부터 린다 하인드스텝(린다 헤이든 分)이라는 여성을 소개받는다. 폴은 그녀를 데리러 기차역으로 마중을 나가게 되고 폴이 잠깐 자리를 비운 사이 주변을 서성이던 두명의 괴한들은 린다에게 추파를 던지며 위협을 가하지만 그는 격투끝에 가까스로 괴한로부터 그녀를 구출해낸다. 그후 린다는 성실하게 본연의 업무에 충실하게 되고 잠시 머리를 식히려 집 근처 밀짚 들판에서 산책을 떠나다가 그녀를 계속 미행하며 집근처에서 잠복해있던 두명의 괴한들에게 잡히게 된다. 그들은 총기로 그녀를 협박하며 겁탈하기 시작한다. 린다는 그들이 가지고 있던 라이플을 빼앗아 두명 모두 다 처참히 사살한다. 폴은 린다가 꿈에 등장하는 이상한 악몽에 시달리게 되고 그녀의 이상한 행동에 의구심을 가지고 린다를 떨어뜨리려고 사력을 다하게 된다. 사실 그녀는 폴이 표절한 원고로 인해 자살한 남편의 복수를 하기 위해 일부러 폴에게 접근한 것이었다. 여행을 하고 돌아온 수잔느는 린다에게 매력을 느껴 잠자리를 같이하게 되지만 그녀에게 욕조에서 잔인하게 살해당한다. 폴은 린다를 끔찍한 행동을 제지하려 집으로 오다가 자동차 사고를 당하게 되고 그녀의 정체를 알게 되면서 둘의 잘못된 만남은 결국 파국으로 치닫는다.



블루레이로는 The House on Straw Hill라는 제목으로 출시되었는데 원래 오리지널 제목은 Expose이고 미국 출시제목은 Trauma입니다. 영국의 제임스 케네름 클라크 감독이 제작한 76년도 작품으로 폭력적이고 대담한 성적인 표현수위로 인해 개봉당시 영국에서 커다란 반향을 일으켰는데 금지비디오 비디오 나스티(Video Nasty) 리스트중에서도 가장 강력한 행정처분이라 할 수 있는 기소국장(일명 DDP 리스트)에게 기소처분을 받게 됩니다. 영국에서는 18세 이상등급으로 세종류의 편집컷으로 출시됐는데 괴한들의 린다 겁탈장면, 수잔느의 가슴을 칼로 난도질하는 욕조살인장면에서 무려 51컷의 장면이 삭제되었습니다. 총 러닝타임은 84분이고 영국에서는 2분 가량이 삭제되었습니다. 이번 출시된 The House on Straw Hill 블루레이 판본은 언컷버전으로 출시되었는데 출시사인 세버린 필름에서 트랜스퍼 오류 등의 이유로 두번 이상 출시일을 연기했는데 블루레이 타이틀로서의 메리트는 전혀 찾아볼 수 없고 그렇다고 특출나게 색감과 화질이 좋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우선 출연배우들의 이름이 아주 화려합니다. 주연배우로 독일의 연기파 배우인 우도 키에르(대표작 마크 오브 더 데블, 앤디 워홀의 프랑크슈타인, 앤디 워홀의  드라큐라, 더 로드 오브 더 세일럼)가 섬망 증세를 앓고 있는 소설가 폴역을 맡았고, 크리스토퍼 리가 주연한 드라큐라 피의 맛(Taste The Blood Of Dracula, 1970), 악마 발톱의 피(The Blood on Satan's Claw, 1971) 등 해머필름과 다수의 호러영화에 출연한 영국 여배우 린다 헤이든이 날카로운 복수의 칼을 가슴속에 품은 여인 린다역으로 출연해 열연을 펼칩니다. 그리고 폴의 여자친구 수잔느역으로는 70년대 하드코어 포르노스타 피오나 리치몬드가 조연으로 출연했는데 그녀는 아주 특이한 이력을 가진 배우입니다. 70년대에 성인잡지모델과 다수의 성인영화에 출연한 경력이 있고, 사업가로서 사업수완이 뛰어난 그녀는 2005년부터는 영국 햄프셔에 거주하면서 민박집과 카리브해에 위치한 섬나라 그레나다에서 여러개의 호텔을 운영했습니다. "거리에서", "은하계 소녀", "텔 테일 팃츠(유명한 전래동요 Tell Tale Tit를 젖꼭지 Tits로 패러디한 제목)" 등 적어도 12권이상의 자서전과 도색소설책을 출간한 이력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영화보다 훨씬 농도짙은 영화나 폭력적인 영화는 많지만 보수적인 영국 사회풍토상 도저히 용납될 수 없는 성적인 표현들이 많이 등장합니다. 일반영화에서는 도저히 상상하지 못할 장면들입니다만 BBFC에서 영화의 격상까지 깎아내리며 싸구려 B급영화로 치부한다는 것은 쓸데없는 오지랖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폭력적인 장면이나 성적인 표현도 어디까지 작가주의적인 표현의 자유라고 보는데 사견이지만 어느 정도의 선만 지킨다면 좋다고 봅니다.


같은 호러영화라도 이블 데드같이 보면서 잔인하더라도 가끔 웃을 수 있고 마음이 편안한 영화가 있고 반면에 왼편 마지막 집처럼 보는 내내 불편한 영화가 있는데 이 영화는 후자에 속합니다. 영화가 전반적으로 좀 어둡고 기분이 가라앉는 느낌이 드는데 그렇게 불편하지만은 않습니다. 자극적인 소재의 영화라 그런 부분에 많이 부분을 할애를 한게 아닌지 걱정을 많이 했는데 기우였고 두 연기파 배우들의 명연기를 볼 수 있다는 것에 전 큰 점수를 부여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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